입항 확대와 준모항 운영, 럭셔리 브랜드 유치
릭 사소 회장과 부산항 입항 확대, 준모항5 운영, 럭셔리 브랜드 유치, 크루즈터미널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BPA, 마이애미·
글로벌 크루즈 선사 3개 그룹의 2027년 부산항 입항 127항차 확정, 업무협약 2건 체결

크루즈 여행에서 부산항이 맡는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6년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와 프랑스 마르세유, 모나코를 잇달아 찾아 3대 글로벌 크루즈 그룹 및 선사들과 부산항 입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이들 가운데 3개 그룹의 2027년 부산항 입항이 127항차1로 확정됐고, 럭셔리 크루즈 선사 2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크루즈가 잠시 들르는 기항지2에서, 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모항3으로 가기 위한 걸음이다.
BPA 대표단은 두 구간으로 움직였다. 8월 24일부터 25일까지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MSC 크루즈 미주법인과 로얄캐리비안 그룹,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홀딩스(NCLH)를 차례로 방문했다. 세계 크루즈 노선과 선대 배치에 영향력이 큰 3개 그룹이다. 이어 8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프랑스 마르세유와 모나코로 이동해 럭셔리 크루즈4 선사인 포낭(PONANT)과 실버씨(Silversea)를 만났다.
이번에 방문한 3개 그룹은 대형 크루즈부터 프리미엄·럭셔리 크루즈까지 시장별로 특화된 다수의 브랜드와 대규모 선대를 보유하고, 전 세계 크루즈 노선과 선대배치에 큰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크루즈 기업들이다. BPA는 개별 브랜드 단위의 유치를 넘어 그룹 차원의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부산항 입항 확대는 물론 준모항·오버나잇, 럭셔리 크루즈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번 타겟마케팅을 추진했다.
MSC 크루즈에서는 셀러브리티 크루즈 사장과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 의장을 지낸 릭 사소(Rick Sasso) 미주법인 회장을 만났다. 로얄캐리비안 그룹에서는 항만·터미널 서비스를 총괄하는 하이메 카스티요(Jaime Castillo) 부사장, 선대계획을 맡은 크리스 앨런(Chris Allen) 부사장이 나왔다. NCLH에서는 후안 커릴라(Juan Kuryla) 수석부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마이애미항(PortMiami) CEO를 지냈고, 지금은 그룹의 글로벌 항만·터미널 개발을 이끈다.
릭 사소 회장과 부산항 입항 확대, 준모항5 운영, 럭셔리 브랜드 유치, 크루즈터미널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하이메 카스티요 부사장과 크리스 앨런 부사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선대 배치와 부산항의 역할, 체류형 크루즈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후안 커릴라 수석부사장과 부산항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NCLH 그룹 내 오세아니아 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터미널을 24시간 열어 부산 오버나잇6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경험에서 이야기를 풀었다.

이번 협의에서 3개 그룹이 신청한 2027년 부산항 입항계획이 확정됐다. 총 127항차로, 올해 87항차보다 40항차 늘어난 규모다. 46% 증가다. 이는 MSC 크루즈·로얄캐리비안 그룹·NCLH 3개 그룹 몫이며, 이번에 논의하지 않은 다른 선사를 더한 부산항 전체 크루즈 입항계획은 연간 약 400회에 이른다.

늘어난 것은 횟수만이 아니다. MSC 크루즈는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익스플로라 저니(Explora Journeys)를 부산항에 새로 유치하고, MSC 벨리시마(Bellissima)호의 부산 준모항 운영도 이어간다. 로얄캐리비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실버씨는 부산항 입항이 11항차에서 26항차로 두 배 이상 늘고, 올해는 없었던 부산 오버나잇 일정도 2027년 3항차로 새로 확정했다. NCLH에는 앞선 경험이 있다. NCLH 그룹에 속한 오세아니아 크루즈가 국내 최초 24시간 터미널 운영으로 부산 오버나잇을 실시했다. NCLH는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의 항공·철도 연계 상품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몇 번 오는가에 더해, 어떤 배가 얼마나 머무는가도 함께 달라진다.
마르세유와 모나코에서는 업무협약이 뒤따랐다.
올해 BPA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Fly·
내년과 내후년 부산 모항 상품은 이미 포낭 누리집에서 팔고 있다. 한 해 시범 운항으로 끝나지 않고 중장기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BPA와 포낭은 이번에 승·하선 절차와 터미널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부산에서만 가능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함께 발굴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나코 본사에서 부산항 체류형 크루즈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마이애미에서 로얄캐리비안 그룹 본사와 아시아 선대 전략을 논의한 데 이어, 브랜드 차원의 실무 책임자들과 구체적인 과제를 맞춘 자리였다.
실버씨 측은 부산에 볼 것이 많다고 했다. 하루 일정으로 끊지 말고 체류시간을 늘리면 관광상품을 더 다채롭게 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핵심 관광자원에 경남·경북의 역사·문화자원을 이으면 승선 전·하선 후 관광(Pre/Post Cruise Tour) 상품도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두 협약은 “몇 항차를 더 온다”에서 멈추지 않는다. 둘 다 승객이 부산에서 보내는 시간을 다룬다.

MSC 크루즈와의 면담을 마친 대표단은 마이애미의 MSC 전용 크루즈터미널을 직접 둘러봤다. 모항 운영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터미널은 대형 크루즈선 한 척에서 나오는 승객 약 5천 명과 수하물 약 6천 개를 약 2시간 안에 처리한다. 수하물 위탁과 분류, 체크인, CIQ8 시설이 하나로 이어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BPA가 주목한 것은 시설의 크기가 아니라 이 연결이었다. 모항이 되려면 건물을 크게 짓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승객과 짐이 짧은 시간에 함께 움직이도록 수하물 처리와 체크인, CIQ를 한 흐름으로 이어 놓아야 한다. 기항지에 필요한 능력과 모항에 필요한 능력은 여기서 갈린다. 잠시 들렀다 가는 배는 승객이 내렸다 타면 되지만, 출발하는 배는 수천 명의 짐과 출입국을 한 번에 감당해야 한다.
BPA는 이 길을 세 단계로 나눠 놓았다.

BPA는 이 순서를 지키면서 항공·철도 접근성 개선과 터미널 수용능력 확충, 수하물 처리와 CIQ 절차 효율화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해외 관광객이 서울을 둘러본 뒤 KTX나 국내선으로 부산에 와서 배를 타는 항공·철도 연계 모델을 넓힌다. 여기에 부산의 미식과 문화, 야간관광 같은 체류형 콘텐츠를 더해 부산만의 모항 경쟁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이번 글로벌 선사들과의 전략적 논의를 통해 부산항의 기항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모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라며 “준모항과 오버나잇을 확대해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항공·철도 접근성과 터미널·수하물·CIQ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부산항의 강점을 모항 경쟁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내년 부산항에는 이 세 그룹의 배만 올해보다 40항차 더 들어온다. 그 배가 부산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그중 몇 척이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가 되는지 — 다음에 확인할 것은 이 둘이다.
BUSAN PORT AUTHORITY WEBZINE
본문에 표기된 번호와 같습니다.
항차 — 배가 항구에 한 번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세는 단위. 같은 배가 세 번 들어오면 3항차다.
기항(寄港) — 크루즈가 여정 중간에 잠시 들르는 것. 승객은 몇 시간 관광하고 다시 배에 오른다.
모항(母港) — 크루즈 여정이 시작되고 끝나는 항구. 승객이 이곳에서 승선하고 하선하므로 대규모 수하물 처리와 출입국 시설이 필요하다.
럭셔리 크루즈 — 7일 이상의 여정을 중소형 선박으로 운항하며 1인당 공간과 서비스 수준을 높인 등급. 대형선 중심의 컨템포러리 크루즈와 구분된다.
준모항 — 모항에 준하는 역할을 하는 항구. 일부 승객이 승·하선하거나 모항 기능의 일부를 맡는다.
오버나잇(Overnight) — 크루즈가 한 항구에 하룻밤 이상 정박하는 일정. 승객이 야간까지 머물 수 있어 지역 관광·소비 효과가 커진다.
Fly·Rail&Cruise — 항공기와 철도, 크루즈를 하나의 여행 일정으로 잇는 상품. 해외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을 관광하고 KTX로 부산에 이동해 승선하는 방식으로, 올해 BPA와 포낭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CIQ — 세관(Cust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