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개발한 항만기술, 사업화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기준을 세우다

BPA, 중소 항만기술기업 3곳과 ‘공유특허 실시이익 분배계약’ 체결

8월 12일 부산항만공사 사옥에서 송상근 사장(왼쪽 두 번째)과 공동 특허기술 보유 3개사 대표들이 계약 체결을 기념하고 있다.
8월 12일 부산항만공사 사옥에서 송상근 사장(왼쪽 두 번째)과 공동 특허기술 보유 3개사 대표들이 계약 체결을 기념하고 있다.

공동 연구의 성과가 특허등록을 넘어 현장과 시장으로 이어질 기반이 마련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8월 12일 ㈜엔키아, ㈜엠비이, ㈜디플러스와 ‘공유특허 실시이익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함께 개발한 스마트 항만기술을 사업화하고, 그 성과를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게 나누기 위한 계약이다.

함께 개발한 기술을 시장으로 잇다

이번 계약의 대상은 BPA와 세 기업이 공동으로 보유한 항만 하역장비 관련 특허 4건이다. BPA와 세 기업은 공유특허1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허 활용과 사업화로 발생하는 실시이익2은 기술개발·투자·인력 투입 등 기여도에 따라 정산하기로 했다.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더라도 사용 조건과 수익 배분 기준이 불분명하면 사업화가 늦어질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참여기업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네 가지 특허, 현장 안전과 효율을 겨냥하다

계약 대상은 특허 4건이지만 기술 분야는 세 가지다. 분야마다 항만 현장의 오랜 안전 위험과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적 해법이 담겼다.

㈜엔키아 · 특허 1건㈜엔키아 솔루션 소개 ↗

와이어로프 상시 안전진단 및 AI 예지보전

크레인의 핵심 구동 부품인 와이어로프는 기존에 육안 점검과 주기적 정기검사(TBM) 중심으로 관리되어 내부 단선이나 미세 손상을 사전에 감지하기 어렵고, 검사를 위해 장비 가동을 중단(Downtime)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엔키아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360도 22채널 센서로 와이어로프 상태를 상시 계측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진단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후 대응식 점검에서 선제적 예지보전3 체계로 전환해 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고 크레인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한다.

와이어로프 상시 안전진단 및 AI 예지보전 기술 소개
사후 대응식 정기 점검에서 365일 실시간 센서 계측과 AI 예지보전(PdM)으로 전환하는 시스템 체계.
360° 22채널 센서 계측AI 결함 예측 진단가동중단(Downtime) 최소화
㈜엠비이 · 특허 2건㈜엠비이 홈페이지 ↗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RCS) 및 디지털 트윈

수동으로 운전하던 재래식 컨테이너 크레인을 수동·원격 겸용 크레인으로 자동화 개조하고 핵심 기술을 국산화했다(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101호기 크레인 적용 실증). 크레인 상부의 높은 운전실(Cabin)에 올라가지 않고도 지상 사무실의 원격 제어 스테이션(RCS)4에서 조이스틱으로 안전하게 하역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고화질 카메라 영상과 3D 디지털 트윈5, 가상물리시스템(CPS)을 연동해 크레인과 선박의 작업 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자동운전이 어려운 구간이나 비상 상황, 장척화물 하역 시에도 원격에서 즉각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 및 디지털 트윈 기술 소개
카메라 영상과 디지털 트윈, 운전 보조 정보를 연동한 크레인 원격 제어 스테이션(RCS) 작업대 구성.
원격 제어 스테이션(RCS)3D 디지털 트윈·CPS기존 수동 크레인 원격화 개조
㈜디플러스 · 특허 1건㈜디플러스 홈페이지 ↗

무장비 자동체결 항만 크레인 전도방지장치

태풍이나 돌풍 발생 시 2천 톤급 대형 안벽크레인이 강풍에 밀려 쓰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등록특허 제10-2928220호 안벽크레인 전도방지용 하부링크 틸팅기구).

기존에는 지게차 등 중장비를 투입하고 작업자 2인이 조를 이루어 무거운 링크를 직접 수동 체결해야 했으나, 이 기술은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작업자 1인이 발로 밟아 간편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전원 공급 장치나 대규모 토목공사 없이 브래킷 설치만으로 신규 및 기존 크레인에 모두 적용 가능하며, 부산항 신항 7부두에서 실증을 거쳤다.

무장비 자동체결 항만 크레인 전도방지장치 기술 소개
지렛대 원리와 유압 시스템을 적용한 2천 톤급 크레인 하부링크 틸팅 장치 설계 구조와 실제 제작 모습.
무장비 1인 간편 체결무전원 지렛대 틸팅 구조2천 톤급 안벽크레인 전도 방지
연정흠 부산항만공사 연구개발부장이 공동 특허기술 가운데 와이어로프 상시 안전진단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연정흠 부산항만공사 연구개발부장이 공동 특허기술 가운데 와이어로프 상시 안전진단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등록에서 이익공유까지, 선순환의 기반을 마련하다

공동 기술개발의 성과가 현장 적용과 사업화, 이익공유를 거쳐 후속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구조.
공동 기술개발의 성과가 현장 적용과 사업화, 이익공유를 거쳐 후속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구조.

송상근 사장은 공동연구 결과물을 현장에 적용하고 그 성과를 참여기업과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스마트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특허등록 이후의 활용과 이익배분 기준을 세운 출발점이다. 앞으로 확인할 변화는 네 건의 특허기술이 항만 현장과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그 성과가 참여기업의 후속 연구개발과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지다.

BUSAN PORT AUTHORITY WEBZINE

용어 설명

본문에 표기된 번호와 같습니다.

  1. 공유특허 — 두 곳 이상의 기관이나 기업이 공동으로 권리를 보유한 특허. 이 기사에서는 BPA와 참여기업이 함께 보유한 항만기술 특허를 뜻한다.

  2. 실시이익 — 특허기술을 제품·서비스에 사용하거나 사업화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

  3. 예지보전(PdM) — 장비에 부착된 센서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고장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최적 시점에 유지보수하는 예측 정비 기술.

  4. 원격 제어 스테이션(RCS) — 크레인 상부 운전실 대신 지상의 안전하고 쾌적한 원격 작업대에서 다중 카메라와 제어반을 활용해 장비를 원격 조작하는 시스템.

  5. 디지털 트윈 — 실제 크레인 장비와 부두 작업환경을 가상공간에 3D로 구현해 실시간 상태 확인과 운전 안전을 지원하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