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던 ESG를 몸으로 배우다

정우영·오혜성 사원이 직접 참여한 「2026 BPA ESG·AI 혁신 Week」

회색 반팔을 입은 오혜성 사원이 종이상자를 안고 기록관 통로를 걸어 나오고, 뒤에서 검정 긴팔을 입은 정우영 사원이 같은 상자를 들고 따라오는 모습
「2026 BPA ESG·AI 혁신 Week」 기간, 폐기 대상 기록물을 1층 기록관으로 옮기는 오혜성(앞)·정우영 사원. 사진: 편집실

7월호에서 만났던 신입사원 정우영(준법경영TF팀)·오혜성(국민소통부) 사원을 9월 9일 다시 만났다. 두 달 전에는 부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번에는 초록색과 주황색 자가발전 자전거 앞이었다. 면접 답변으로 외우던 ESG1 세 글자를, 이날 두 사람은 페달을 밟고 피켓을 들고 상자를 나르며 몸으로 겪었다.

선언으로 문을 연 하루

아침 사옥에서 「ESG경영 공동실천 선언식」이 열렸다. 송상근 BPA 사장과 이정행 항만위원장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2026 BPA ESG·AI 혁신 Week」의 사흘째 일정이었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ESG 실천 의지를 조직 전체로 넓히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서명이 끝나자 사옥 곳곳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두 사람은 그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보냈다.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책상 위 선언문에 서명하는 모습
선언문에 서명하는 송상근 BPA 사장(왼쪽).
선언식장 배너 앞에 일곱 명이 나란히 서고, 가운데 두 사람이 ‘하나의 약속이 모두의 실천이 되도록 인권 존중의 뜻을 함께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함께 든 모습
선언을 마치고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 피켓을 함께 들었다. 사진: 편집실

페달을 밟으니 보였다

자가발전 자전거2는 페달을 밟은 만큼 전기를 생산하여 그 전력으로 레이싱카를 굴리는 게임형 체험 기구다. 정우영 사원이 먼저 안장에 올랐다. 이긴 사람에게 ‘줄 서도 못 사는 맛집’의 디저트가 걸린 대결이었다.

“밟는 게 전기로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전력에 문제가 생기면 제 허벅지로 발전해 보겠습니다.”

정우영 사원

웃음이 터지자 오혜성 사원도 옆 자전거에 올랐다. “대단하신 분이랑 자전거 대결도 하고, 좋았습니다.” 트랙 위 미니어처 자동차가 페달 힘을 따라 속도를 냈고, 두 사람은 그 레이스로 승부를 갈랐다.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는 누구나 안다. 다리가 뻐근해지고 나서야 그 힘이 몸에 붙는다. 환경(E)을 설명하는 자료 대신 자전거 한 대가 놓인 이유다. “체험 프로그램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처음 접해 보는 것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정우영 사원이 말했다.

회색 셔츠를 입은 오혜성 사원과 검정 상의를 입은 정우영 사원이 초록색과 주황색 자가발전 자전거에 나란히 올라 페달을 밟는 모습
레이싱카 대결로 자가발전 자전거를 체험하는 오혜성(왼쪽)·정우영 사원.
회색 티셔츠를 입은 오혜성 사원과 검정 긴팔을 입은 정우영 사원이 자가발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활짝 웃고 있고, 앞쪽 트랙 위로 미니어처 레이싱카가 달리는 모습
페달을 밟을수록 트랙 위 미니어처 자동차가 빨라진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자가발전 자전거 대결.

피켓이 한 바퀴 돌았다

같은 날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3이 사옥을 한 바퀴 돌았다. 사장이 첫 주자로 피켓을 들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면, 지목받은 부서장이 같은 피켓을 들고 또 다음 사람을 불렀다. 26개 부서장이 차례로 이어받았다. 정우영 사원은 여기서 회사의 다른 얼굴을 봤다.

“부서장님들이 인권경영 릴레이 캠페인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우리 회사가 위아래로 막혀 있지 않고 모두의 인권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정우영 사원

정우영 사원도 준법경영TF팀 부서장·동료와 나란히 피켓을 들었다. 오혜성 사원은 이렇게 말했다.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 회사가 유쾌한 회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부터 부서장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고 같은 피켓을 들고 함께 메시지를 전달했다.

준법경영TF팀 직원 세 명이 인권 존중 약속 피켓을 함께 들고 사무실에서 촬영한 모습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에 함께한 준법경영TF팀. 왼쪽이 정우영 사원이다.
26개 부서장이 각자의 사무실에서 ‘하나의 약속이 모두의 실천이 되도록 인권 존중의 뜻을 함께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 26장을 모은 콜라주
사장을 시작으로 26개 부서장이 이어받은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점심시간의 작은 실천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었다. 싹싹 비움 캠페인이 걸려 있었다. 잔반 없이 비운 식판을 휴대폰으로 찍어 인증하는 방식이다. 두 사람은 식판을 받아 들고 엄지를 세워 보였고, 다 먹은 뒤 빈 식판을 찍었다. 정우영 사원은 여기서 ESG가 달라졌다고 했다.

“면접 때는 막연하게 ‘인바이런먼트(Environment)니 뭐니’ 해서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직접 해 보니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무엇인지 확 와닿았고,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습니다.”

정우영 사원

오혜성 사원도 비슷했다. “면접에서 ESG는 무조건 외우기만 해서 솔직히 뭔지 몰랐는데, ESG경영실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해 보니 ‘아, 이게 진짜 좋은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면접장에서 외우던 세 글자가 빈 식판 앞에서 달라졌다.

오혜성 사원과 정우영 사원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앞두고 엄지를 들어 보이는 모습
점심시간, 싹싹 비움 캠페인에 나서기 전 오혜성(왼쪽)·정우영 사원.
두 사원이 다 비운 식판 옆에서 휴대폰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
다 비운 식판을 휴대폰으로 인증했다.

상자를 나르고 남은 자리

두 사람은 기록관에서도 손을 보탰다. 부서마다 폐기 대상으로 추린 일반자료를 1층 기록관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었다. 오혜성 사원이 종이상자를 안고 통로를 빠져나오면 정우영 사원이 뒤따라 같은 상자를 날랐다. 선반에서 서류철을 내려 확인하고 다시 쌓는 일이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모인 자료는 「고고고 챌린지 시즌Ⅲ」에서 파쇄돼 재생 휴지로 새활용된다. 덜어낸 만큼 자리가 생기고, 버려질 종이는 다시 쓰인다.

이제 내 일로 이어가기

정우영 사원은 7월호에서 “부산항을 세계 순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두 달 뒤 그 포부는 이렇게 좁혀져 있었다. “부산항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극소량이지만, 그 극소량이라도 보태면서 부산항이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미미할 수 있어도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취업 준비할 때 ‘부산항만공사 면접을 준비한다’고 하면 ‘거기 무슨 회사야’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부산항이 얼마나 큰 항구인지 대부분 모르십니다. 우리 회사가 국가적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오혜성 사원은 부산항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했다.

“저에게 부산항은 축구공 같은 존재입니다. 축구공이 축구 경기를 움직이듯, 부산항도 국가 물류의 흐름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오혜성 사원

오혜성 사원은 여기까지 온 길도 꺼냈다. “고등학교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 실수를 정말 많이 해서 혼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담임 선생님의 한마디 덕분입니다. ‘실수 없이 배우는 것은 없다.’ 그 말을 듣고 실수해도 이것도 배우는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혜성 사원은 경주정보고등학교 배현주 선생님이 건넨 이 한마디를 웹진에 꼭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7월호에서 오혜성 사원은 학교 후배들에게 부산항만공사를 알리고 SNS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촬영을 마치며 한마디를 더했다. “제 목표가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부산항만공사를 알리고 SNS 팔로워를 늘리는 것이었는데, 오늘 촬영으로 조금 기여한 것 같습니다.”

오혜성 사원이 자가발전 자전거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
오혜성 사원(국민소통부).
정우영 사원이 자가발전 자전거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
정우영 사원(준법경영TF팀).

같은 주간, 부산항 임직원들은 배운 ESG를 각자 업무와 지역사회로 잇고 있었다. 동화책을 만들고, 파쇄한 기록물을 새활용하고, 이웃에게 식료품을 나눈 닷새는 「문화포트」에서 이어진다.

용어 설명 — 본문에 표기된 번호와 같습니다

  1. ESG —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기업이 재무 성과 외에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보는 기준입니다.
  2. 자가발전 자전거 — 페달을 밟는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력으로 레이싱카를 굴리는 게임형 체험 기구입니다.
  3.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 — 한 사람이 인권 존중을 약속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해 이어 가는 사내 캠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