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부산항만공사(BPA)가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공선박을 시민들에게 직접 공개해 부산항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바다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대표적인 해양 유관기관들인 부산해양경찰서,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립부경대학교도 뜻을 함께하며 각 기관의 대표 선박을 이끌고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부산항만공사 사옥 일원에 집결했다.
행사는 부산항축제와 연계해 19, 20일 이틀간 무료로 운영됐다. 20일 오전에는 기상 악화로 일정이 일시 중단되는 변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1,800여 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아 선박 체험에 참여했다. 해경 경비함정부터 해양조사선, 대학 실습선, 친환경 전기추진 항만안내선까지, 성격도 임무도 전혀 다른 공공선박 5척을 직접 승선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해양·조선 업계 종사자, 해외 관광객들까지 행사장으로 이끌었다.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체험이 시작되자마자 부두로 달려온 한 선박 업계 종사자는 “회사 직원들과 다 같이 왔는데, 조선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선박 장비를 직접 보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꼭 다시 오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온 한 가족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달려왔는데, 평소 배를 좋아하는 아이가 직접 타고 체험까지 하니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른다”라며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이번 선박 공개 행사는 단순한 체험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간 쌓아온 첨단 해양 기술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늘 멀리 있던 부산항을 삶 가까이로 데려오는 시간이었다. 150년 동안 부산항과 시민 사이에 놓여 있던 거리가 이틀 만에 훌쩍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