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에 나란히 기댄 세 사람의 옆모습이 화면 전체를 채운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사이로 'BPA' 글자가 새겨진 이그린호가 겹쳐 보인다. 항구 도시 부산의 활기를 정면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2026 바다사랑 어린이 글짓기ㆍ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 소개
크레파스와 연필을 쥔 아이들의 손끝에서 부산항이 새로 태어났다. 지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에서 열린 '2026년 바다사랑 어린이 글짓기ㆍ그림그리기 대회'에는 1,431명의 어린이가 모여 저마다의 시선으로 부산항을 그리고 써 내려갔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은 올해, 아이들은 지금의 항구가 아니라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의 부산항을 캔버스와 원고지 위에 펼쳐 보였다. 교육계 전문가 6명의 심사를 거쳐 금상 6점, 은상 10점, 동상 54점, 특별상 60점 등 총 130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지난 7월 6일 부산항만공사 본사 대강당에서 그 결실을 나누는 시상식이 열렸다. 그중에서도 기관장상ㆍ교육장상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갑판에 나란히 기댄 세 사람의 옆모습이 화면 전체를 채운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사이로 'BPA' 글자가 새겨진 이그린호가 겹쳐 보인다. 항구 도시 부산의 활기를 정면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동백꽃 옆,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송도 케이블카가 바다를 가로지르고, 큼직한 갈매기 한 마리가 위로 날아든다. 나들이의 여유로운 순간을 포근한 색감으로 풀어냈다.
멋진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아이들, 그 곁을 헤엄치는 거북이와 열대어. 스노클링하는 친구의 표정까지 세밀하게 담아낸, 순수하고 싱그러운 상상력을 보여준 작품 중 하나다.
'150주년'이라는 글자를 원형 튜브로 두른 독특한 구도가 시선을 붙잡는다. 그 안쪽엔 해파리와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는 다이버, 바깥쪽엔 가오리와 문어가 자리해 개항 150주년의 의미를 바닷속 풍경으로 아름답게 은유했다.
'바다'라는 글자를 새긴 기차를 타고 두 팔을 번쩍 든 소년. 돌고래와 등대, 다리가 배경을 이루고 화면 가득 별빛이 반짝여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잔잔한 붓질로 완성한 몽환적인 그림이 눈에 띈다. 작은 배에 홀로 탄 소녀 위로 커다란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붉은 등대와 문어가 조용히 곁을 지킨다. 차분한 색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LOVE BUSAN' 후드티를 입은 아이가 다리 위에서 갈매기에게 먹이를 건넨다.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과 다리 아래 알록달록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산책의 온기가 느껴진다.
컨테이너를 실은 알록달록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가족.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오페라하우스가 한 화면에 어우러져, 부산항이 세계와 이어지는 관문이라는 메시지를 상상력 넘치게 그려냈다.
부산항만공사 사장상
이지완 여고초 2학년
부산광역시장상
곽희원 화정초 5학년
부산시교육감상
강리우 거제초 2학년
동래교육장상
이봄 거제초 4학년
남부교육장상
윤준호 연지초 2학년
북부교육장상
곽희선 화정초 3학년
서부교육장상
조유린 하남초 3학년
해운대교육장상
정마야 남천초 6학년
7월 6일 열린 시상식에는 금ㆍ은상 수상자와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직접 상장을 전하며 "올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이하며 지역의 꿈나무들이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산항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그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모든 수상자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와 가족들은 부산항만공사의 친환경 항만안내선 '이그린호'에 올라 부산항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과 글로만 그려보던 항구를 두 눈으로 마주한 순간, 아이들에게 부산항은 더 이상 먼 풍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남았을 것이다. 150년 전 작은 포구에서 시작된 부산항이 앞으로 나아갈 150년의 길 위에, 오늘 이 아이들의 그림과 글이 작은 이정표로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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