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언 2026

글로벌 항만 혁신 협약 · 2026년 9월 14일 대한민국 부산
세계 11개 항만 대표가 채택한 선언 전문을 국·영문으로 싣습니다

'14th BIPC 2026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배너 앞 단상에 세계 주요 항만 대표 열두 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배너 오른쪽에 개항 150주년 로고가 있다
9월 14일 「항만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세계 주요 항만 대표들.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1876년 문을 연 부산항이 150번째 해를 맞은 2026년 9월, 부산에 세계 주요 항만 대표가 모였다.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공지능이 공급망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지금이다. 이들은 앞으로 150년을 어떻게 항해할 것인가를 이날 함께 적었다.

9월 14일 열린 「항만 CEO 라운드테이블」에서다. 이튿날 막을 올린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2026)를 하루 앞두고 함부르크·LA·로테르담·바르셀로나·하로파·닝보저우산 항만의 CEO가, 시애틀·롱비치·싱가포르·앤트워프-브뤼헤 항만에서는 고위급 인사가 한자리에 앉았다.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이날 채택한 문서가 「부산항 선언 2026 : 글로벌 항만 혁신 협약」이다. 뼈대는 두 낱말, 혁신과 연대다. 혁신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그 성과를 나눠 모든 항만이 함께 자라자는 약속이다.

부산항은 이 자리에서 방향을 바꿨다. 지난 150년이 선진 항만의 경험을 배우며 자란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함께 혁신을 이끌고 그 성과를 나누겠다고 선언에 적었다.

한눈에 보는 세 가지 약속

「부산항 선언 2026 세 가지 약속」 세로형 도식. 1번 혁신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 — 마주 선 두 항만의 크레인이 점선 데이터 선으로 이어지고 그 위에 방패 모양 표식이 있다. 2번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전환 — 부두에 댄 컨테이너선 옆에 잎이 달린 주유 노즐, 풍력 발전기, 태양광 패널이 놓여 있다. 3번 혁신 공유와 역량 강화 — 지구본 둘레에 항만 표식 네 개가 곡선으로 이어지고, 아래에서 두 손이 톱니바퀴를 주고받는다.
1

혁신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

국제표준에 맞춰 항만 디지털 플랫폼 1 (PCS·PCO)을 서로 잇는다. 선사·화주·물류기업이 정보를 막힘없이 주고받게 하고, 인공지능으로 공급망 위험을 미리 읽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2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전환

친환경 연료와 저탄소 기술이 퍼지도록 정책과 경험을 나눈다. 나아가 항만을 물류거점에 머물게 두지 않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고 저장해 쓰는 에너지자립형 항만 2 으로 키운다.

3

혁신 공유와 역량 강화

혁신이 몇몇 선도항만에 머물면 값어치가 작아진다. IAPH·IMO 같은 국제 플랫폼 3 으로 모범사례를 나누고, 발전 단계가 다른 항만도 디지털·녹색 전환에 같이 오르도록 기술협력과 정책 공유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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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회의장에 놓인 원형 테이블에 참석자들이 둘러앉아 있고, 정면 벽에 'BIPC 2026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화면이 걸려 있는 모습
「항만 CEO 라운드테이블」 개최 현장.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선언 채택에 앞서 열린 환영사에서 송상근 BPA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50년 동안 부산항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세계 주요 항만들도 각자의 역사와 여건 속에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지금의 모습을 이루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항만이 처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는 항만의 안전과 운영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어느 한 항만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세계 항만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한 항만의 차질이 다른 항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항만 간 연대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오늘 「부산항 선언」에 담고자 하는 핵심 정신입니다. 이번 선언이 항만 간 우호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 9월 14일 「항만 CEO 라운드테이블」 환영사에서

부산항 선언 2026 — 전문

아래는 2026년 9월 14일 채택된 선언 전문입니다. 원문 그대로 싣습니다.

부산항 선언 2026 : 글로벌 항만 혁신 협약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세계 주요 항만의 대표들이 대한민국 부산에 모였다.

각 항만은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를 연결해 왔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공동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항만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오늘날 기후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확산, 그리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혁신은 글로벌 공급망 구조와 항만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었으며, 미래 항만은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혁신은 항만과 공급망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위험을 예측하며, 탄소배출과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기술과 경험을 세계 항만이 함께 나누는 새로운 협력 방식이다.

우리는 혁신이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모든 항만의 공동 성장을 이끄는 기반임을 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혁신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Strengthening Resilience through Innovation)

□ 연결성과 데이터 협력(Connectivity and Data Collaboration)

우리는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이 선박과 화물의 가시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협력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한다.

우리는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Port Community System(PCS), Port Call Optimization(PCO) 등 항만 디지털 플랫폼 간 연계를 확대하여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항만을 중심으로 선사·화주·물류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는 협력 환경을 조성한다.

□ 지능형 예측과 의사결정(Intelligent Prediction and Decision-making)

우리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공급망 위험을 예측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만 운영과 의사결정을 실현한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 자율운항선박의 확산 등 미래 해운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항만의 운영 역량을 강화한다.

2.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전환(Accelerating the Sustainable Transition)

□ 녹색전환과 탈탄소(Green Transition and Decarbonization)

우리는 탄소중립 실현이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책임임을 인식한다.

우리는 친환경 연료와 저탄소 기술의 확산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항만과 해운·물류산업의 녹색전환을 가속화한다.

□ 항만의 에너지 전환과 자립(Energy Transition and Energy Self-Reliance)

우리는 미래 항만이 물류거점을 넘어 에너지의 생산·저장·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자립형 항만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우리는 친환경 연료 공급망과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항만 간 협력을 확대한다.

3. 혁신 공유와 역량 강화(Innovation Sharing and Capacity Building)

우리는 혁신의 성과가 일부 선도항만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항만의 공동 자산으로 확산될 때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우리는 IAPH, IMO 등 국제협력 플랫폼을 통해 혁신과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와 표준화를 촉진하며, 모든 항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협력 기반을 조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 단계와 여건이 서로 다른 항만들이 디지털 전환과 녹색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술협력과 정책 공유를 확대하고, 글로벌 항만의 공동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

미래를 향한 공동 비전(Our Shared Vision for the Future)

부산항 개항 150주년은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앞으로의 150년을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우리는 세계 항만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과 경험을 나누고 더욱 긴밀히 협력할 때, 회복탄력성 있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해운·물류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한다.

우리는 공동의 책임과 연대를 바탕으로 세계 항만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이러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을 오늘 대한민국 부산에서 선언한다.

CEO Roundtable 참가자 일동

2026년 9월 14일, 대한민국 부산

영문 원문 보기 여기를 누르면 「Busan Port Declaration 2026 : Global Ports Pact for Innovation」 전문이 펼쳐집니다

Busan Port Declaration 2026 : Global Ports Pact for Innovation

To commemorate the 15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Busan Port, representatives of the world’s leading ports have gathered in Busan, Republic of Korea.

Drawing on their distinct histories and traditions, ports around the world have connected nations and economies while navigating profound change and overcoming numerous crises. Today, building on this collective experience, we stand together to shape a shared vision for the future of ports.

Climate change, geopolitical uncertainty, the rise of protectionism, and technological advances, including artificial intelligence, are fundamentally reshaping global supply chains and transforming the role of ports.

These changes have become the new normal. In this evolving environment, the ports of the future must strengthen their long-term efficiency through innovation founded on collaboration and mutual trust.

The innovation we seek is a new model of cooperation-one that connects ports and supply chains more closely, anticipates risks, reduces carbon emissions and energy dependence, and enables ports around the world to share technology, knowledge, and experience.

Recognizing that innovation provides a foundation for enhancing the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of global supply chains and advancing the sustainable growth of ports worldwide, we hereby declare the following:

1. Strengthening Resilience through Innovation

□ Connectivity and Data Collaboration

We recognize that supply chain resilience begins with greater visibility of vessels and cargo, underpinned by trusted data collaboration.

We will enhance data interoperability by expanding connectivity among port digital platforms and frameworks, including Port Community Systems (PCS) and Port Call Optimization (PCO), based on international standards. In doing so, we will foster a collaborative environment in which ports, shipping lines, shippers, logistics providers, and other stakeholders can exchange information seamlessly.

□ Intelligent Prediction and Decision-Making

We will leverage artificial intelligence and other digital technologies to anticipate supply chain risks and support safer and more efficient port operations and decision-making.

We will also expand cooperation and strengthen the capabilities of ports to proactively respond to changes in the evolving maritime landscape, including digital transformation and the growing adoption of autonomous ships.

2. Accelerating the Sustainable Transition

□ Green Transition and Decarbonization

We recognize that achieving carbon neutrality is a shared responsibility that requires the collective commitment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will promote the adoption of sustainable fuels and low-carbon technologies, while sharing policies, knowledge, and experience to accelerate the green transition of ports and the maritime logistics industry.

□ Energy Transition and Energy Self-Reliance of Ports

We share the vision that the ports of the future should evolve beyond logistics hubs into energy self-reliant and resilient ports that integrate the production, storage, and utilization of energy.

We will strengthen our joint efforts to expand sustainable fuel supply chains and energy infrastructure, while enhancing cooperation among ports to foster a future energy ecosystem.

3. Innovation Sharing and Capacity Building

We recognize that innovation creates greater value when its benefits extend beyond a small number of leading ports and become a shared asset for the global port community.

We will share innovations and best practices through international cooperation platforms, including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orts and Harbors (IAPH) and the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promote joint research and 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and foster an inclusive framework for cooperation that enables all ports to grow together.

Building on this foundation, we will expand technical cooperation and policy exchange to enable ports at different stages of development and with diverse capacities to advance their digital and green transitions, thereby contributing to the shared development and sustainable growth of the global port community.

Our Shared Vision for the Future

The 150th anniversary of Busan Port is more than a celebration of our past; it marks a new beginning as we shape the next 150 years together.

We reaffirm our shared vision that, through mutual trust, the exchange of technology, knowledge, and experience, and closer collaboration among the world's ports, we can build a resilient and sustainable future for global maritime transport and logistics.

Today, in Busan, Republic of Korea, we declare our commitment to further enhancing cooperation among the world's ports, founded on our shared responsibility and solidarity, and to realizing this common vision together.

Adopted by the Participants of the CEO Roundtable

Busan, Republic of Korea

14 September 2026

참여 항만

세계 11개 항만의 대표와 특별 초청 인사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직책은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공식 표기를 따랐다.

순번 소속 참석자 직책
1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
2 바르셀로나항만공사 호세 알베르토 카보넬 사장
3 시애틀항만청 샘 조 항만위원
4 앤트워프-브뤼헤항만공사 윌리엄 드무어 부사장
5 롱비치항만청 케이시 헤어 부청장
6 함부르크항만공사 옌스 마이어 사장
7 하로파항 브느와 로쉐 사장
8 LA항만청 진 세로카 청장
9 로테르담항만공사 바우더바인 시몬스 사장
10 싱가포르해사항만청 호순 탄 부청장
11 닝보저우산항만그룹 주먀오 회장
12 특별 초청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BIPC 2026 배너 앞에서 참석자 스무 명 남짓이 두 줄로 서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라운드테이블에 함께한 국내외 항만·국제기구 관계자들.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선언이 채택된 이튿날부터 이틀간 열린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에서 이 약속들은 그대로 세션 주제가 됐다. 공급과잉과 탈탄소, 인공지능, 항만 안전, 북극항로를 다룬 이틀의 기록은 「세계 항만이 부산에 모였다」에서 볼 수 있다.

용어 설명

본문에 표기된 번호와 같습니다.

  1. PCS·PCO — PCS(Port Community System)는 항만을 드나드는 선사·화주·세관 등이 서류와 정보를 한곳에서 주고받는 전자 플랫폼입니다. PCO(Port Call Optimization)는 배의 입·출항 시각을 미리 맞춰 대기 시간과 연료 낭비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2. 에너지자립형 항만 — 항만이 쓰는 전기와 연료를 밖에서 받아 쓰기만 하지 않고, 항만 안에서 직접 만들고 저장해 쓰는 형태를 말합니다.
  3. IAPH·IMO — IAPH(국제항만협회)는 세계 항만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이고, IMO(국제해사기구)는 해운 안전과 해양 환경을 다루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