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없는 항만, 부산항에서 시작된다

국산 전기 야드트랙터, 국내 최초 현장 투입

탄소 없는 항만, 부산항에서 시작된다

부산항만공사(BPA)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국산 전기 야드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부산항에 도입했다. 화석연료 기반 하역장비를 무탄소 장비로 전환하는 이 사업은, 친환경 항만으로의 전환을 선언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검증된 장비, 현장에 서다

지난해 7월, 부산항은 특별한 실험 무대가 됐다. 국산 전기 야드트랙터의 시험운행 현장으로 낙점된 것이다. 약 두 달간의 현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장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부두 운영사 2곳에 각 1대씩 배치되며 올해 본격적인 현장 가동에 들어갔다. 각 부두의 운영 환경과 특성을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설계가 이번 장비의 핵심이다. 국산 부품 비율 90% 이상으로 제작됐으며, 운전실 최적화를 통해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지능형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탑재해 장비 운용의 효율성도 한층 높였다. 단순히 연료를 바꾼 장비가 아니라, 현장의 요구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결과다. 친환경성과 운영 효율, 작업자 편의까지 세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도입의 의미는 크다.

탄소중립과 산업 성장, 함께 설계하다

2025년부터 본격 추진된 ‘항만 무탄소화 전환 지원 사업’은 구조 자체가 탄탄하다. 전기 야드트랙터 도입 비용의 50%를 국가(25%)와 항만공사(25%)가 분담해 부두 운영사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국내 하역장비 제조업체에는 실질적인 시장을 열어준다. 총 2,475백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장비 산업 육성이라는 두 과제를 하나의 틀 안에 엮었다.

BPA는 올해 6월 추가 사업자 공모를 통해 보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친환경 항만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항만 장비 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화는 언제나 현장에서 시작된다. 친환경 항만 전환, 그 첫 페이지를 부산항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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