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싱가포르에서 ‘스마트 항만’의 미래를 그리다

세계 1위 환적항·세계 1위 선사와 잇따라 맞손, 디지털 전환 가속화

부산항, 싱가포르에서 ‘스마트 미래’를 그리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싱가포르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의 항만 당국과 스마트항만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곧이어 세계 1위 선사 MSC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두 번의 만남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부산항이 글로벌 스마트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싱가포르 MPA와의 협력 논의

세계 1위 항만에서 배우다! 싱가포르 MPA와의 협력 논의

지난 8일,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을 직접 방문했다. 환적 물동량 기준 세계 1위(싱가포르)와 2위(부산)의 항만 당국이 마주 앉은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 가속화와 데이터 기반 항만 운영체계 구축이었다.

양 기관은 특히 싱가포르항이 운영 중인 ‘항만 입출항 최적화(PCO, Port Call Optimization)’ 시스템에 대한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PCO는 선박 입출항 정보와 하역 일정 등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분석해 선박 대기시간을 줄이고 항만 혼잡을 완화하는 시스템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운영 사례를 공유받아 부산항 적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두 기관은 항만 간 데이터 교환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국제 물류 흐름의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겠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방향이다.

세계 1위 환적항의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데이터 교환과 디지털 협력의 접점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부산항 미래 전략의 중요한 출발선이 됐다.

MSC와 체인포털 고도화 협의

세계 1위 선사와 소통력 강화! MSC와 체인포털 고도화 협의

이틀 뒤인 10일, 부산항만공사는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둔 세계 최대 선사 MSC를 찾았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부산항의 디지털 통합물류플랫폼 ‘체인포털(ChainPortal)’을 직접 시연하고, 글로벌 선사의 시각에서 개선 방향을 듣는 것이었다.

체인포털은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환적운송시스템(TSS)과 환적모니터링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양 축으로 한다. 이날 시연에서는 다수의 차량과 컨테이너를 동시에 배차하는 그룹오더 기능이 특히 주목받았으며, 현재 약 40%에 달하는 이용 활성화율과 실제 운송 효율 개선 성과가 함께 소개됐다. 포트아이의 선박·화물 모니터링, 선석 스케줄 통합 조회, 이상 탐지 및 알림 기능도 현장감 있게 선보였다.

나아가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중 포트아이에 적용 예정인 차세대 기능도 공개했다. AI 기반 환적 연결성 이상탐지 고도화, 전 세계 선박위치정보(AIS) 제공, 선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전용 메신저 기능 등이 그것이다.

MSC 아시아지역본부 켈빈 탄(Kelvin Tan) 이사는 체인포털이 AI·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환적 연결 시뮬레이션, 터미널 간 운송(ITT) 통합 정보 제공, 특정 선박 기준 환적 화물 연결 시각화 등 구체적인 고도화 의견을 제안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요구사항들을 체인포털 개선 작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싱가포르 출장은 부산항이 단순한 물동량 경쟁을 넘어 ‘디지털 스마트항만’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1위 항만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세계 1위 선사의 현장 요구를 플랫폼에 담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한 이번 행보는 부산항이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히 드러낸다.

송상근 사장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선진 항만 및 다양한 고객과 소통·협력하며 현장 중심의 요구사항을 지속 발굴하고, 디지털 기반의 항만 운영체계를 고도화해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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